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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A to Z/심혈관 질환

약해지는 심장, 심근질환: 늦기 전에 알아야 합니다: 증상, 위험 요인, 맞춤 치료 및 관리법

by healthybodyproject 2025. 5. 3.

 

 

우리 몸의 엔진과 같은 심장은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심근질환(Cardiomyopathy)'은 이러한 심장 근육(심근) 자체에 이상이 생겨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을 포괄적으로 의미합니다. 심근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늘어나거나, 딱딱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결국 심부전, 부정맥,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심근질환은 원인과 형태가 다양하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심근질환의 주요 종류, 특징적인 증상, 정확한 진단 과정, 최신 치료법 및 일상생활에서의 관리 방법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여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고 심근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심장 근육의 이상, 펌프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심근질환이란 무엇인가?

심근질환은 심장 근육 자체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효과적으로 펌프질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심장 벽의 두께 변화, 심실의 크기 변화, 심장 수축 및 이완 능력 저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근질환은 일차적으로 심장 근육 자체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감염, 유전 질환 등 다른 질환의 영향으로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근질환을 주요 형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 확장성 심근병증 (Dilated Cardiomyopathy, DCM): 좌심실 또는 양심실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수축력이 저하되는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 비후성 심근병증 (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 좌심실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심장 수축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혈액 배출이 어려워지거나 부정맥 위험이 증가합니다.
  • 제한성 심근병증 (Restrictive Cardiomyopathy, RCM): 심실 벽이 딱딱해져 심장이 이완되어 혈액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비교적 드문 형태입니다.
  • 부정맥 유발성 우심실 심근병증 (Arrhythmogenic Right Ventricular Cardiomyopathy, ARVC): 주로 우심실의 심근이 지방 조직이나 섬유 조직으로 대체되어 심장 기능 저하와 심실 부정맥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 분류 불가능 심근병증: 위의 주요 형태에 해당하지 않는 드문 심근질환들을 포함합니다.

 

2. 멈추지 않는 심장을 위협하는 다양한 원인

심근질환의 원인은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많은 경우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특발성 심근병증).

  • 확장성 심근병증 (DCM)의 주요 원인:
    • 특발성: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 유전적 요인: 약 20~35%에서 유전자 이상이 발견됩니다.
    • 심근염: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감염 등으로 인한 심장 근육의 염증이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알코올 과다 섭취: 만성적인 과음은 심장 근육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 약물: 일부 항암제, 코카인 등이 심근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임신: 드물게 임신 후기에 발생하는 산후 심근병증이 있습니다.
    • 자가면역 질환: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심근병증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이 심근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비후성 심근병증 (HCM)의 주요 원인:
    • 유전적 요인: 대부분의 경우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제한성 심근병증 (RCM)의 주요 원인:
    • 아밀로이드증: 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심장 조직에 침착되어 심장 근육이 딱딱해집니다.
    • 심내막 섬유화증: 심실 내벽에 섬유 조직이 증식하여 심장 확장을 방해합니다.
    • 사르코이드증: 염증 세포가 심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덩어리 형태로 축적되는 질환입니다.
    • 혈색소침착증: 철분이 심장 근육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심장 기능을 손상시킵니다.
    • 방사선 치료: 흉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부정맥 유발성 우심실 심근병증 (ARVC)의 주요 원인:
    • 유전적 요인: 대부분 유전자 이상과 관련되어 발생하며, 가족력이 흔합니다.

 

3. 숨 가쁨부터 가슴 통증까지, 심근질환의 특징적인 증상

심근질환의 증상은 질환의 종류, 심각도, 진행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심장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호흡 곤란 (Dyspnea): 초기에는 운동 시에만 나타나지만, 진행되면 휴식 시에도 숨이 차거나 밤에 발작적으로 숨이 차는 야간성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피로감 (Fatigue): 쉽게 지치고 기력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부종 (Edema): 다리, 발목, 발 등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부전이 진행되면 복수나 전신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가슴 통증 (Chest Pain): 비후성 심근병증에서 주로 나타나며, 운동 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협심증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두근거림 (Palpitation):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빠르게 뛰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부정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어지럼증 및 실신 (Dizziness and Syncope):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거나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지럽거나 실신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에서 운동 중 실신은 심장 돌연사의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기타 증상: 마른 기침, 잦은 소변 (특히 밤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근질환의 증상은 서서히 진행될 수도 있고,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이유 없이 운동 능력 저하, 호흡 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근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4.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진단 과정

심근질환 진단은 환자의 증상, 병력 청취, 신체 검진과 함께 다양한 심장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 환자의 증상, 가족력, 과거력, 복용 약물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심음, 호흡음, 부종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 심전도 (Electrocardiogram, ECG):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여 부정맥, 심장 비대, 심근 손상 등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 심장 초음파 (Echocardiogram): 초음파를 이용하여 심장의 크기, 모양, 벽 두께, 수축 및 이완 기능, 판막 기능 등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심근질환의 종류와 심각도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흉부 X선 검사 (Chest X-ray): 심장 크기 증가, 폐부종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운동 부하 검사 (Exercise Stress Test): 운동 중 심전도 변화, 혈압 변화,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여 심장 기능 및 부정맥 발생 위험을 평가합니다. 특히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의 위험도 평가에 유용합니다.
  • 심장 MRI (Cardiac Magnetic Resonance Imaging): 심장 근육의 구조, 섬유화, 염증 등을 자세하게 평가하는 데 유용하며, 특정 형태의 심근병증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심장 CT (Cardiac Computed Tomography): 심장 구조 및 혈관 상태를 평가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 관상동맥 조영술 (Coronary Angiography):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이 심근병증의 원인인지 감별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심장 생검 (Endomyocardial Biopsy): 심장 근육 조직의 일부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특정 형태의 제한성 심근병증이나 심근염 진단에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 유전자 검사: 비후성 심근병증, 부정맥 유발성 우심실 심근병증 등 유전적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 시행할 수 있습니다.

 

5. 멈추지 않는 심장을 지키기 위한 최신 치료법

심근질환의 치료 목표는 증상 완화, 심장 기능 유지 및 개선, 합병증 예방, 그리고 삶의 질 향상입니다. 치료 방법은 심근질환의 종류, 심각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루어집니다.

  • 약물 치료: 심부전 치료제(ACE 억제제, 베타 차단제, 이뇨제, 알도스테론 길항제 등), 부정맥 치료제, 혈전 예방제 등 다양한 약물이 사용됩니다. 약물 선택 및 용량 조절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결정합니다.
  • 삽입형 제세동기 (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 ICD):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부정맥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삽입하여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를 예방합니다. 특히 비후성 심근병증, 부정맥 유발성 우심실 심근병증 환자에게 고려됩니다.
  • 심장 재동기화 치료 (Cardiac Resynchronization Therapy, CRT): 심실 수축의 비동기화가 있는 심부전 환자에게 특수 심박 조율기를 삽입하여 심장 수축의 효율성을 높여 증상을 개선합니다.
  • 심실 중격 절제술 또는 중격 근육 절제술 (Septal Myectomy or Alcohol Septal Ablation): 비후성 심근병증으로 인해 좌심실 유출로가 막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수술 또는 시술로, 두꺼워진 심실 중격을 제거하거나 축소시켜 혈액 배출을 용이하게 합니다.
  • 심장 이식 (Heart Transplantation): 약물 치료나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고려되는 최후의 치료 방법입니다.

 

6. 건강한 심장을 위한 꾸준한 관리

심근질환 환자는 치료와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저염식: 염분 섭취를 제한하여 체액 저류를 줄이고 부종을 예방합니다.
  • 수분 섭취 조절: 심부전이 있는 경우 과도한 수분 섭취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조절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심장 전문의와 상담 후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심장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 금연 및 절주: 흡연과 과음은 심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금연하고 절주해야 합니다.
  • 체중 관리: 적정 체중을 유지하여 심장에 부담을 줄입니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기적인 진료 및 검사: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심장 기능 평가를 위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 응급 상황 대비: 흉통, 호흡 곤란, 실신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 방법을 미리 숙지하고, 필요한 경우 응급 연락망을 준비해 둡니다.
  • 가족 상담 및 유전 상담: 유전성 심근질환의 경우 가족 구성원에 대한 검사 및 유전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근질환은 진행성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및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의료진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