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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A to Z/신장 질환

몸 안의 단백질이 새어나가는 병, 신증후군

by healthybodyproject 2025. 4. 8.

 

 

 

우리 몸의 콩팥(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혈액 속의 필수적인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섬세하게 조절하는 기능도 수행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콩팥의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과도한 양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심각한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증후군입니다. 신증후군은 단순히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넘어, 전신 부종, 혈액 내 단백질 감소, 고지혈증, 혈전 형성 위험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입니다. 신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진단, 치료 및 관리 방법을 숙지하는 것은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1. 몸 안의 필수 성분이 빠져나간다, 신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신증후군은 사구체라는 콩팥 속 여과기의 손상으로 인해 하루 3.5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특징으로 하는 임상 증후군입니다. 이는 혈액 내 단백질, 특히 알부민 수치를 낮추고, 그 결과로 다양한 전신적인 문제를 야기합니다. 신증후군의 주요 특징적인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한 단백뇨 (Heavy Proteinuria): 하루 3.5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현상입니다. 이는 콩팥의 여과 기능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했음을 의미합니다.
  • 저알부민혈증 (Hypoalbuminemia): 소변으로 과도한 단백질이 빠져나가 혈액 내 알부민 수치가 3.0g/dL 이하로 감소하는 상태입니다. 알부민은 혈액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알부민 감소는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부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 전신 부종 (Generalized Edema): 혈액 내 알부민 감소로 인한 삼투압 저하로 인해 체액이 조직으로 이동하여 눈 주위, 다리, 복부 등 전신에 부종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흉수나 복수가 차기도 합니다.
  • 고지혈증 (Hyperlipidemia): 저알부민혈증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간에서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합성도 함께 증가하여 혈액 내 지질 수치가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 혈전 형성 경향 증가 (Increased Risk of Thrombosis): 신증후군 환자는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고, 혈소판 기능 이상 등이 동반되어 혈전이 쉽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왜 콩팥에 문제가 생기는 걸까? 신증후군 발병 원인

신증후군은 다양한 콩팥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성인과 소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 소아 신증후군의 주요 원인:
    • 미세변화형 신증후군 (Minimal Change Disease, MCD): 소아 신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사구체 조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거나 경미한 변화만 보이는 질환입니다. 주로 스테로이드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
    • 국소성 분절 사구체 경화증 (Focal Segmental Glomerulosclerosis, FSGS): 사구체의 일부 영역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으로, 미세변화형 신증후군보다 치료 반응이 좋지 않고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 막성 증식성 사구체신염 (Membranoproliferative Glomerulonephritis, MPGN): 사구체 기저막이 두꺼워지고 세포 증식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성인 신증후군의 주요 원인:
    • 원발성 사구체 질환:
      • 막성 신병증 (Membranous Nephropathy, MN): 사구체 기저막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자가면역 반응이나 종양, 감염 등 다양한 원인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 국소성 분절 사구체 경화증 (FSGS): 소아와 마찬가지로 성인에서도 신증후군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미세변화형 신증후군 (MCD): 성인에서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 IgA 신병증 (IgA Nephropathy): 사구체에 IgA라는 항체가 축적되는 질환으로, 신증후군으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 이차성 사구체 질환:
      • 당뇨병성 신증 (Diabetic Nephropathy):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으로,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콩팥의 사구체가 손상되어 단백뇨와 신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루푸스 신염 (Lupus Nephritis): 전신성 홍반 루푸스라는 자가면역 질환이 콩팥을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신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아밀로이드증 (Amyloidosis): 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콩팥에 축적되어 기능을 손상시키고 신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다발성 골수종 (Multiple Myeloma): 혈액암의 일종으로,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콩팥 기능을 저하시켜 신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감염: B형 간염, C형 간염, HIV 감염 등 일부 감염 질환이 콩팥 손상을 일으켜 신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약물: 일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 금 제제 등이 콩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몸이 붓고 소변에 거품이 많아진다? 신증후군의 주요 증상

신증후군의 가장 흔하고 특징적인 증상은 부종과 단백뇨입니다.

  • 부종 (Edema): 혈액 내 알부민 감소로 인해 체액이 조직으로 이동하여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눈 주위나 발목 부위가 붓는 것으로 시작하여 점차 다리, 복부, 심한 경우 전신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누르면 푹 들어가는 함요 부종이 특징적입니다.
  • 단백뇨 (Proteinuria):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것을 환자들이 흔히 인지합니다. 심한 단백뇨는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마치 맥주 거품처럼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체중 증가: 부종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피로감: 저알부민혈증과 관련된 전신적인 불편감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식욕 부진: 부종이나 전신적인 불편감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고혈압: 일부 신증후군 환자에서 콩팥 손상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 소변량 감소: 콩팥 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 소변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4. 콩팥의 이상을 찾아내는 과정: 신증후군의 진단

신증후군은 임상 증상과 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 소변 검사:
    • 요단백 검사: 소변 내 단백질 양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단백뇨 여부와 정도를 확인합니다. 24시간 소변 검사를 통해 정확한 하루 단백질 배출량을 측정합니다.
    • 요침사 검사: 소변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적혈구, 백혈구, 원주 등의 이상 소견을 확인하여 콩팥 질환의 종류를 추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혈액 검사:
    • 혈청 알부민 측정: 혈액 내 알부민 수치를 확인하여 저알부민혈증 여부를 진단합니다.
    • 혈청 크레아티닌 및 혈중 요소 질소 (BUN) 측정: 콩팥 기능을 평가합니다.
    • 혈청 지질 검사: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혈액 내 지질 수치를 확인하여 고지혈증 여부를 진단합니다.
    • 혈액 응고 검사: 혈전 형성 경향을 평가합니다.
    • 보체 검사, 자가항체 검사 등: 이차성 신증후군의 원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될 수 있습니다.
  • 신장 조직 검사 (Kidney Biopsy): 콩팥 조직의 일부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로, 신증후군의 정확한 원인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 영상 검사: 신장 초음파, CT, MRI 등을 통해 콩팥의 크기, 모양,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콩팥 기능을 회복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 신증후군의 치료 및 관리

신증후군의 치료 목표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단백뇨를 감소시키며, 부종을 조절하고, 고지혈증 및 혈전 형성 위험을 관리하며, 콩팥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접근 방식을 포함합니다.

  • 원인 질환 치료: 신증후군을 유발한 특정 콩팥 질환 (예: 미세변화형 신증후군, 막성 신병증, 루푸스 신염, 당뇨병성 신증 등)에 대한 맞춤형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는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혈당 조절제, 혈압 조절제 등 다양한 약물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 단백뇨 감소 치료:
    •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ACE Inhibitors)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ARBs): 혈압을 낮추고 사구체 내 압력을 감소시켜 단백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 부종 조절:
    • 염분 섭취 제한: 하루 2g 이하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여 체액 저류를 줄입니다.
    • 수분 섭취 조절: 소변량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조절합니다.
    • 이뇨제: 콩팥에서 나트륨과 수분 배설을 촉진하여 부종을 감소시키는 약물입니다. (예: 푸로세미드, 스피로놀락톤 등)
  • 고지혈증 관리:
    •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단: 지방, 특히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합니다.
    • 스타틴 계열 약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사용됩니다.
  • 혈전 형성 위험 감소:
    • 항응고제: 혈전 형성이 높은 위험군에서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기타 보존적 치료:
    • 충분한 칼로리 섭취: 단백질 소실을 보충하기 위해 적절한 칼로리 섭취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량은 콩팥 기능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 비타민 D 보충: 콩팥 기능 저하로 인해 비타민 D 활성화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예방 접종: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등 예방 접종이 권장됩니다.

 

6.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 신증후군 환자의 관리 및 생활 습관

신증후군은 만성적인 질환일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 식이 요법:
    • 저염 식단: 염분 섭취를 철저히 제한합니다. 가공식품, 염장 식품 섭취를 피하고, 조리 시 소금 사용을 최소화합니다.
    • 적절한 단백질 섭취: 콩팥 기능에 따라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합니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저지방 식단: 고지혈증 관리를 위해 지방 섭취를 줄입니다.
    • 충분한 칼로리 섭취: 에너지 부족을 막기 위해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합니다.
    • 수분 섭취 조절: 부종 정도와 소변량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조절합니다.
  • 정기적인 진료 및 검사: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질병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계획을 조절합니다.
  • 혈압 및 체중 관리: 집에서 혈압과 체중을 꾸준히 측정하고 기록하여 담당 의사에게 알립니다.
  • 감염 예방: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며, 예방 접종을 제때 받습니다.
  • 약물 복용: 담당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정해진 용량과 시간에 꾸준히 복용합니다.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 운동: 콩팥 기능과 전신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운동 종류와 강도를 결정합니다.
  • 정신 건강 관리: 만성 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 등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신 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습니다.

신증후군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환자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가족과 의료진의 지지와 협력이 중요합니다.